오늘 KBS1 6시 내고향 '전국~ 마을 자랑!' 코너에 경기도 평택시 길마원마을이 등장했습니다. "흰색이고 폴짝 뛴다"는 단서 두 개만 던져놓고 정답을 숨겼는데, 저는 단서를 듣는 순간 멜버른 물가에서 형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직접 잡아 올린 것에 담긴 자부심, 그 감각이 이 마을 이야기와 묘하게 겹쳤기 때문입니다.소 등에 얹은 길마, 한 삽씩 쌓아 만든 땅길마원마을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냥 예쁜 지명이겠거니 했는데, 알고 보니 이름 자체가 이 마을을 일군 사람들의 역사였습니다.'길마'란 소 등에 얹어 짐을 나르는 안장을 말합니다. 여기서 길마란 단순한 농기구가 아니라, 맨땅에서 새로운 터를 만들어낸 노동의 상징입니다. 주민들이 소 등에 길마를..
솔직히 처음 김부장을 펼쳤을 때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은퇴한 요원이 가족을 구한다는 설정,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구도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몇 화를 넘기고 나서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박태준 유니버스의 세계관이 이 작품 안에서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이건 단순한 액션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은퇴한 요원, 다시 전장으로 — 배경과 세계관이야기는 전직 백호인력 출신의 요원 김부장, 본명 김진호가 평범한 아버지로 살아가던 중 딸 민지가 납치되면서 시작됩니다. 여기서 백호인력이란 작중 세계관에서 국가 차원의 특수 작전을 수행하는 비밀 조직을 가리킵니다. 쉽게 말해 일반 특수부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임무를 맡는 엘리트 집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처음 설정만 들으면 평범한..
애플이 미국 행정부에 중국산 메모리 칩 구매 승인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반도체 투자를 해온 입장에서 이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단순한 원가 절감 시도라고 가볍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파고들수록 이건 메모리 가격 전체를 흔들려는 치밀한 구도였고, 그 주변에는 이란 리스크와 OpenAI 상장 연기설까지 얽혀 있었습니다. 주말 사이에 쏟아진 세 가지 악재를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이란 리스크, MOU가 외교 안전판이 될 수 있을까미국과 이란이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나온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던 상선이 이란의 공격을 두 차례 받았습니다. 여기서 MOU란 법적 구속력이 없는 합의 문서로, 쉽게 말해 양측이 "앞으로 이 방향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일 뿐 이행..
코스피가 9,300선에 닿던 날, 저는 화면을 보면서 "이 숫자가 왜 의미 있는 거지?"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차트만 들여다보던 습관 때문에 그 숫자 뒤에 숨어 있는 맥락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통화량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라는 렌즈로 지금 시장을 다시 들여다보니, 단순히 "많이 올랐네"가 아니라 한국 증시의 체질이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통화량이 말하는 코스피 9300의 진짜 의미솔직히 말하면, 저는 투자 판단을 할 때 M2를 거의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M2(광의통화, Broad Money)란 현금·요구불예금에 더해 정기예금·MMF 등 단기 금융상품까지 포함한 통화량 지표입니다. 쉽게 말해 경제 안에 실제로 돌고 있는 돈의 총량을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
국민연금이 7월부터 국내 주식을 55조 원 규모로 매도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이제 시장 무너지는 거 아니냐"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왔습니다. 솔직히 저도 처음엔 숫자만 보고 반사적으로 악재라고 단정 지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데이터를 하나씩 뜯어보니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감이 아닌 수치로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이 이슈를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왜 국민연금은 지금 주식을 팔아야 하는가 — 시장충격의 배경저도 처음엔 이게 왜 지금 터지는 건지 몰랐습니다. 알고 보니 6월까지 국내 주식 리밸런싱 유예 조치가 적용되고 있었고, 그 조치가 끝나면서 7월부터 본격적인 매도가 시작되는 구조였습니다.핵심은 전략적 자산 배분(SAA)입니다. 여기서 SAA란 연기금이 사전에 설정해둔 자산별 목표 비중을 의미합니다. ..
한국이 AI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챗GPT 같은 걸 만들어야 할까요? 저도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질문 자체가 틀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자동차, 조선, 반도체, 군수 — 한국이 세계 1, 2위를 다투는 분야는 전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첨단 제조입니다. 피지컬 AI(Physical AI), 즉 실물 제조 현장을 바꾸는 AI야말로 한국이 놓치면 안 될 전쟁터일 수 있습니다. 팔란티어는 이미 들어와 있다 — 제조주권의 위기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팔란티어(Palantir)가 삼성전자와 현대조선에 이미 들어와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투자 이야기가 아니라 산업 주권 문제로 바로 와닿았습니다. 팔란티어의 핵심 제품 중 하나가 파운드리(Foundry)인데, 여기서 파운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