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월요일 저녁 TV를 그냥 켜두는 편입니다. 그런데 7월 20일 방영된 KBS 2TV 생생정보 2573회는 달랐습니다. 화면에 인왕산 수성동 계곡이 나오는 순간, 예전 서울 출장 때 시간이 남아 무작정 걸어 올라갔던 그 길이 떠올랐고 손이 멈췄습니다. 지리산 숙소부터 40여 가지 한식 뷔페, 수원남문시장 먹거리, 인왕산 역사 트레일까지 이번 방송 한 편에 담긴 장소들을 직접 겪어본 기억과 함께 정리해 봤습니다. 인왕산 투어 — 겸재 정선의 화폭 속을 걷다제가 처음 수성동 계곡에 발을 들인 건 순전히 우연이었습니다. 서울 출장 일정이 일찍 끝났고 지도 앱을 열어 가장 가까운 녹색 구역을 손가락으로 짚다가 옥인동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 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계곡에 닿았을 때, 도심 한복판에..
솔직히 저는 드라마를 잘 챙겨 보는 타입이 아닙니다. 주말에도 주식 시장 흐름을 놓칠까봐 유튜브나 뉴스에 매달려 있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그런데 오싹한 연애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포스터 한 장만으로도 분위기가 그려졌습니다. 귀신을 보는 재벌 상속녀와 귀신을 가장 무서워하는 검사라는 조합, 이건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습니다.방영정보 — 15년 만의 귀환, 달라진 건 무엇인가오싹한 연애는 2026년 7월 18일부터 tvN 토일드라마 편성으로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연출은 이민수 PD, 극본은 최정미 작가가 맡았고, tvN 방영과 동시에 넷플릭스에서도 시청할 수 있습니다.이 드라마가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건 단순히 캐스팅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원작이 2011년 개봉한 동명 영화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토요일 저녁 무심코 채널을 돌리다가 화면 속 아이의 눈빛에 손이 멈춘 적,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KBS 1TV 동행 567회는 강원도 깊은 산골에 사는 14살 지민이의 이야기입니다. 공과금 고지서 앞에서 눈을 내리깔던 그 나이의 아이가 스스로 진로를 정하고 독립을 선언했다는 대목을 읽으면서, 저도 한동안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읍내서도 한 시간, 산골 가족의 현실혹시 "오지(僻地)"라는 말을 들으면 어느 정도 거리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부산에서 일하다 보니 가끔 귀농·귀촌 이야기를 접하는데, 읍내에서 차로 한 시간을 더 들어가야 하는 마을이라면 솔직히 생활 인프라 자체가 다른 세상입니다.중학교 3학년 지민이는 그런 강원도 첩첩산중 마을에서 닭을 키우고 고추밭 일손을 도우며 엄마 밥상까지..
오늘 KBS1 6시 내고향 '전국~ 마을 자랑!' 코너에 경기도 평택시 길마원마을이 등장했습니다. "흰색이고 폴짝 뛴다"는 단서 두 개만 던져놓고 정답을 숨겼는데, 저는 단서를 듣는 순간 멜버른 물가에서 형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직접 잡아 올린 것에 담긴 자부심, 그 감각이 이 마을 이야기와 묘하게 겹쳤기 때문입니다.소 등에 얹은 길마, 한 삽씩 쌓아 만든 땅길마원마을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냥 예쁜 지명이겠거니 했는데, 알고 보니 이름 자체가 이 마을을 일군 사람들의 역사였습니다.'길마'란 소 등에 얹어 짐을 나르는 안장을 말합니다. 여기서 길마란 단순한 농기구가 아니라, 맨땅에서 새로운 터를 만들어낸 노동의 상징입니다. 주민들이 소 등에 길마를..
솔직히 처음 김부장을 펼쳤을 때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은퇴한 요원이 가족을 구한다는 설정,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구도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몇 화를 넘기고 나서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박태준 유니버스의 세계관이 이 작품 안에서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이건 단순한 액션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은퇴한 요원, 다시 전장으로 — 배경과 세계관이야기는 전직 백호인력 출신의 요원 김부장, 본명 김진호가 평범한 아버지로 살아가던 중 딸 민지가 납치되면서 시작됩니다. 여기서 백호인력이란 작중 세계관에서 국가 차원의 특수 작전을 수행하는 비밀 조직을 가리킵니다. 쉽게 말해 일반 특수부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임무를 맡는 엘리트 집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처음 설정만 들으면 평범한..
애플이 미국 행정부에 중국산 메모리 칩 구매 승인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반도체 투자를 해온 입장에서 이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단순한 원가 절감 시도라고 가볍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파고들수록 이건 메모리 가격 전체를 흔들려는 치밀한 구도였고, 그 주변에는 이란 리스크와 OpenAI 상장 연기설까지 얽혀 있었습니다. 주말 사이에 쏟아진 세 가지 악재를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이란 리스크, MOU가 외교 안전판이 될 수 있을까미국과 이란이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나온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던 상선이 이란의 공격을 두 차례 받았습니다. 여기서 MOU란 법적 구속력이 없는 합의 문서로, 쉽게 말해 양측이 "앞으로 이 방향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일 뿐 이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