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편의점 들렀다가 쓰레기봉투 하나 못 사고 빈손으로 돌아온 날이 있었습니다. 20L 종량제 봉투가 통째로 동난 거였는데, 직원분 말씀이 중동 뉴스 나온 뒤로 봉투 사러 오는 손님이 절반 이상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그날 처음엔 황당했는데, 생각해보니 이미 제 계좌도 같은 공포에 출렁이고 있었습니다.정보비대칭: 출발선이 다른 게임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은 공정한 정보 경쟁의 장이라고들 알려져 있지만, 제가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느낀 건 정반대였습니다.미국·이란 긴장이 고조되던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 시장 급락 직전 1억 500만 달러 규모의 공매도 포지션을 개설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공매도(Short Selling)란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판 뒤 나..
18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숫자, 박수 칠 일일까요? 저는 그 숫자를 보는 순간 오히려 긴장이 됐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8거래일째 올라오고 엔비디아가 200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들썩였지만, 직접 겪어보니 이런 분위기가 절정일 때일수록 냉정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걸 압니다. 오늘은 제가 이 흐름 속에서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밸류에이션 부담, 분위기에 묻히고 있는 건 아닐까오전에 리노공업 주가가 9% 가까이 빠지는 걸 보면서 잠깐 멈췄습니다. 창업주의 갑작스러운 지분 매각 때문이었는데, 주총이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아무런 사전 공지 없이 나온 물량이라 시장이 신뢰 문제로 받아들인 겁니다. 제 경험상 이런 오너 리스크, 즉 지배주주의 예고 없는 대규모 매도는 단순한 수급..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저는 급등주를 쫓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매번 비슷한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이번에 조선주 흐름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1등 대형주를 오랫동안 외면해온 게 실제로 얼마나 비싼 습관이었는지 돌아보게 됐습니다.STX 급등에 올라탔다가 배운 것솔직히 저도 처음엔 장 초반 급등 종목 보면 일단 손이 먼저 갔습니다. 조선주 테마가 달아오를 때도 그랬습니다. STX가 시초가부터 치고 올라가는 걸 보고 "이거다" 싶어서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늘 비슷했습니다. 오전 고점을 찍고 흐르기 시작하면 제가 정해둔 -3% 손절 룰이 어김없이 발동됐고, 며칠 만에 계좌에서 조용히 사라졌습니다.반면 그날 유독 버티거나 오히려 오른 종목은 HD현대중공업이었습니다. 단순히 조선업 수주 증가라는 이야기뿐 아니라,..
AI 반도체가 뜨겁다는 건 누구나 아는데, 정작 엔비디아 주가는 연초 대비 오히려 빠진 채 횡보 중입니다. 알파벳이 1년 새 77% 오르고 브로드컴이 91% 급등하는 동안, 엔비디아는 38% 상승에 그쳤습니다. 저도 이 구간을 지켜보면서 "펀더멘탈은 멀쩡한데 왜 안 오르지?"라는 의문을 떨치기가 힘들었습니다.모두가 좋다고 할 때 왜 주가는 횡보했나직접 겪어보니 단기 매매에서 가장 당혹스러운 순간이 바로 이런 구간입니다. 실적은 나오고 있고, AI 투자도 계속된다는 뉴스가 쏟아지는데 주가는 꿈쩍도 하지 않는 경우 말입니다.엔비디아 횡보의 배경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꼽힙니다.블랙웰 아키텍처의 출시 지연으로 인한 기대감 훼손AI 투자가 지금처럼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회의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칩 개발..
솔직히 이번 주 화요일 장 중에 저는 멘탈이 꽤 흔들렸습니다. 그동안 워낙 많이 올라온 시장이라 "슬슬 숨 고르겠지" 했는데, 국고채 금리가 단숨에 튀어 오르고 환율이 한 달 만에 1,500원대로 복귀하면서 차트만 보던 저도 매크로를 외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번 주 시장이 왜 흔들렸는지, 그리고 다음 주 어떤 이벤트를 눈여겨봐야 하는지 정리해 봤습니다.금리가 발목을 잡은 한 주이번 주 국내 증시는 소폭 마이너스로 마감했습니다. 특히 화요일 급락과 주말 낙폭이 겹치면서 변동성이 컸던 한 주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금리 상승이 주식 시장에 부담을 준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이번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미국,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국채 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었고, 이 흐름..
주식으로 돈을 잃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종목을 몰라서가 아닙니다. 저도 그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좋은 종목을 알고 있었는데도 손절 타이밍을 놓쳤고, 추가매수 기회를 흘려보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내가 왜 그 주식을 샀는지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매수근거 없이 진입하면 어디서도 빠져나오지 못합니다"왜 이 종목 사셨어요?"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는 명확하게 답하지 못합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봤는데, 누군가 좋다고 하면 그냥 따라 들어가는 경우가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차트가 예뻐 보인다, 요즘 뜨는 종목 같다, 이 정도가 전부였습니다.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막상 주가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손절(stop-loss)을 해야 할지 버텨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손절이란 더 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