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가 9% 넘게 빠진 날, 저는 멍하니 호가창을 보면서 한 가지 생각만 했습니다. "내가 이 회사를 제대로 알고 투자한 게 맞나?" 반도체 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저는 하이닉스를 그냥 메모리 회사로만 봤습니다. 그 오판이 얼마나 컸는지,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이 기존 DDR 메모리와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라는 걸 이해하고 나서야, 이 종목을 다시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HBM이 뭔지 모르면 하이닉스를 오해한다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한때 SK하이닉스 주가가 많이 오른 걸 보고 "이미 비싸다"고 판단해서 진입을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용산 전자상가에서 팔던 DDR4, DDR5 메모리처럼 생각했던 거죠. 가격이 많이 올랐으니 이제 꺾일 때가 됐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그..
솔직히 저는 작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을 "5년 뒤 얘기"로 치부했습니다. 테슬라 옵티머스 발표 때마다 주가가 들썩이는 걸 보면서도 "실적도 없는데 왜 이러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젠슨 황이 방한해서 만나는 기업 리스트가 전부 피지컬 AI 관련이라는 걸 확인한 순간, 제 생각이 틀렸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엔비디아가 공개적으로 다음 사이클을 찍은 셈이니까요. 이 글은 미국 현지에서 직접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를 방문하고, CEO를 만나면서 얻은 투자 판단 기준을 정리한 내용입니다.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지금 어디까지 왔나여러분은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들의 기업가치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아시나요? 제가 직접 비교해봤을 때 상당히 놀랐습니다. 피규어 AI는 390억 달러,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약 150..
누리호 발사 성공 뉴스가 터졌던 날, 저도 급하게 관련 종목을 검색했습니다. 그때 뭔가 놓쳤다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았는데, 최근 K-우주항공 밸류체인 ETF 이야기를 접하면서 그 이유가 비로소 선명해졌습니다. 스페이스X 상장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테마가 아닌 숫자로 우주를 보는 시각이 왜 필요한지 정리해 봤습니다.뉴스페이스, 생각보다 이미 현실이었습니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스타링크 가입자가 한 달 반 만에 900만 명에서 1,0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수치를 봤을 때, 우주가 아직 먼 이야기라는 제 감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여기서 뉴스페이스(New Space)란 기존에 정부 주도로 진행되던 우주 개발을 민간 기업이 상업적 목적으로 주도하는 흐름을 말합니다. NA..
스페이스X 상장 첫날, 주가는 135달러 공모가에서 167달러까지 올랐습니다. 20% 넘는 수익이 하루 만에 생긴 거죠. 문제는 그 수익을 챙긴 사람 중에 한국 개인 투자자가 거의 없었다는 겁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으로 미국 공모주 청약을 진지하게 들여다봤는데, 구조를 알고 나서 솔직히 허탈했습니다.한국 투자자가 배정을 못 받은 진짜 이유증권사 앱을 열어서 청약 조건을 확인했을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국내 공모주는 청약 증거금만 넣으면 비율대로 배정되는 구조인데, 이번 스페이스X 청약에는 별도 자격 조건이 붙어 있었습니다. 최근 5년 내 1년 이상 금융투자 잔액을 5,000만 원 이상 유지한 이력이 있는 개인과 법인만 청약이 가능했거든요.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진입 자체가 막힌 셈입..
JTBC가 206억 규모의 채무를 갚지 못했다는 뉴스가 나왔을 때, 저는 솔직히 처음엔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방송국이 어렵다는 건 이미 다 아는 얘기니까요. 그런데 재무 구조를 뜯어보고 나서야 이게 단순한 기업 위기가 아니라 전통 미디어 업종 전체를 관통하는 구조적 문제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의외의 투자 아이디어가 숨어 있었습니다.신종자본증권, 부채가 자본으로 둔갑하는 구조JTBC가 돈을 못 갚은 건 단순한 일시적 자금 부족이 아닙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이 뉴스가 나올 걸 뻔히 알면서도 갚지 못했다는 게 핵심입니다. 그 배경에 신종자본증권(Hybrid Securities)이라는 구조가 있습니다. 여기서 신종자본증권이란 형식상으로는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자를 지급하는 부채처럼 ..
스페이스X 공모가가 135달러로 확정됐고, 리테일 물량이 전체의 30%로 배정됐습니다. 개인 투자자에게 이 정도 물량이 열리는 건 미국 빅테크 IPO 역사에서도 이례적인 수준입니다. 저는 사실 공모주라면 자동으로 몸이 움츠러드는 편이었는데, 이번 구조를 뜯어보면서 처음으로 "이건 좀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공모주 구조: 이번엔 개인 투자자가 먼저다일반적으로 공모주는 기관 투자자가 물량의 대부분을 가져가고, 개인에게는 찌꺼기 수준의 물량만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 공식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몇 년 전 국내 공모주에 청약했다가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수직 낙하하는 걸 지켜보며 꽤 쓴맛을 봤거든요. 그 이후로는 '공모주는 기관 잔치, 개인은 들러리'라는 생각이 굳어져 있었습니다.그런데..